인생
박상근
바다보다 넓은 호수에
하늘도
다
잠겼습니다.
때 묻은 호기심으로
가만히 들여다보니
낯익은 세월도
무심하게 일렁입니다.
어깨를 부대끼며
아득한 지평선을
숨 가쁘게 넘는
옥수수 밭 위로도
세월이 줄지어 앉았습니다.
길고 짧은 제각각의 깃발들이
결국은 이곳에서
모두 멈추었습니다.
돌아보니
그게 모두
인생이었습니다.
-2018년 9월 이리호와 중부의 평원에서-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