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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봤던 공상만화영화를 생각하며...

  • 작성자 : 멘손
  • 조회 : 29,939
  • 16-01-11 04:00

어릴적 티비에서 만화영화들을 적지 않게 방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그 시절이 만화영화의 최대 전성기가 아니었나 추측을 하는데요. 보통 일본에서 만든 만화영화들을 들여와 많이 보여줬던것 같습니다. 미래소년 코난, 알프스 소녀 하이디, 애꾸눈 선장 하록, 은하철도 999 등의 제목들이 기억이 나네요. 지금 중년 나이가 되어 미래소년 코난을 다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걸 시작으로 선장 하록의 일부와 은하철도 999를 봤는데, 좀 놀라운것은 이 어린이들을 시청자로 생각하고 만들었을 공상과학 만화들이 상당히 어두운 인류의 미래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와 상반되게도 그 같은 시절 어릴적 티비에 나왔던 공익광고가 생각이나네요.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은 한 가족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들에 나가 소풍을 즐기고 있는 만화그림이 화면에 나오고 , 그 곳엔 나비가 날고 새가 지저귀고 뭐 이런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미래엔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수 있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과 제 어린 시절을 비교해 봐도, 현재 과학문명은 더 발달을 하고 물질적으로 더 풍요는 해졌지만 과연 인간의 삶이 더 풍요해 졌는가를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티비에서 봤던 공익광고들은 마치 요즘 하는 비싼 자동차 선전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비싼 멋진 자동차를 타면 나란 인간의 품격이 높아지고 인생이 달라진다는 식의 거짓말을 하지요.

아마도 제가 어린시절 봤던 공상만화 영화의 소재가 되었던 작품의 작가들은 인간의 본질적 문제가 과학이나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해결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있던 사람들이었던것 같습니다. 또 흥미롭게도 제가 어릴때 읽었던 공상과학 소설중 단 한편도 인간의 밝은 미래를 다루고 있던 것은 없었습니다.

미래소년 코난에선 악당들이 망하고 그들을 물리친 남은 사람들이 욕심으로 발발한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새 시작을 하는 얘기로 끝나고, 은하철도 999에선 철이(원래 일본 이름은 태쑤로Tetsuro)가 사이보그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시작한 긴 여정의 끝에 목적지에 도달해서는 사이보그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유한한 생명을 가지고 의미있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거기가 끝이었습니다. 그 뒤는 모릅니다, 어떻게 되었는지. 어린이 동화같으면 “공주와 왕자가 만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식이 될것이지만 우리 모두 현실은 그런식이 아니란걸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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