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길
- 작성자 : sangkun pa…
- 조회 : 8,775
- 12-08-17 17:02
길 위의 길
지도 위의 그저 작은 선 하나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와
큰 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길을 따라 나그네 길을 갑니다.
지난 한 생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어쩌면 남은 생애 다시 못 가볼 길을
오늘은 나그네 되어
길을 갑니다.
낯선 동네, 낯선 사람들
설렘으로 스쳐가며
길을 갑니다.
황혼이 소리 없이 스며드는
광야를 두 손에 받쳐 들고
두고 온 시간 속에
녹아 있는 그 분의 은총에
고개 숙이며
길을 갑니다.
이 길만이 길이 아님을
축복으로 깨달은 갈림길에서
한 순간도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이유는
나그네 되어
길을 가는 나의 모든 하루가
또한 그러하다는
고마운 깨우침 때문입니다.
2008년 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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