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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노래


영혼의 노래

당신이 만드셨습니다.

구름 한 조각

잎사귀 하나

손 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한줄기 바람조차

당신이 만드셨습니다.

먹구름 속에 숨어 있는 천둥

앞을 가리는 억수 같은 비

그리고

뜻밖의 무지개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손길입니다.

숨쉬기조차 벅찼던 거친 시간들

구멍 뚫린 허파 사이로

할퀴고 간 잔인한 바람들

자꾸만 뒤돌아 봐 지는

저 먼 날의 상처들도

모두가 당신의 손길이었습니다.

끝없이 뻗어난 옥수수 길을 따라

벌거벗은 영혼으로 가고 있는

이 못난 육신도 당신의 것입니다.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뜨거웠던 내 젊은 날도

어깨를 들썩이며 살았던

화려했던 내 인생의 무대도

모두가 당신의 것이었습니다.

한 줌 먼지 같은 인생을

짙은 소낙비로 씻고 또 씻어

두 손에 받아 든 맑은 영혼으로 노래합니다.

살아 숨쉬는 이 모든 순간들이

당신의 것임을!

2012 8 7일 네브라스카 평원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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