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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8-22 19:58
지 평 선
속 좁은 마음에
회초리 되어
지평선이 일어선다.
세월의 칼날에
찢기고 구겨진 마음을
곱고 넓게 펴라고.
하늘 끝 닿은 듯 해도
그 끝 너머로 마음은 벌써 넘어갔다.
서툰 몸짓이 남긴
응어리진 사연들,
내 작은 뼘으로
듬성듬성 재어보던 세상이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
이 넓이로 세상을 품을 수 있다면,
아! 꿈같은 바람이
지평선 위로 아지랑이 되어 피어 오른다.
오늘
이 광야에서
내 마음에도 지평선을 긋는다.
상채기 남긴
온갖 부싯돌들을
기꺼이 품에 안고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남았으므로……
(2010년 8월 캐나다 국경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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