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교회

코스모스

너무 커서도 안 되고

너무 강해서도 어색한

너의 이름은 코스모스.

순백의 미소는 순수를 노래하고

연분홍 수줍음은 하늘을 물들이네.

연약해서 아름다운

너의 향기가 충만한 계절.

겸손의 미학이

노래로 태어난

가냐른 자태,

너의 이름은

가을의 노래,

가을의 마음,

가을의 영혼.

잎사귀 하나 마다

긴 사연을 간직한

여덟 가지 축복의 꽃

어느 새 내 영혼 안으로 들어와

공감의 파문을 일으키는

너는

본시 천국의 꽃이었나 보다.

이 가을이 너로 인해 더욱 겸손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