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교회

이웃과 민족과 세계를 향하여

언덕을 넘어


언덕을 넘어

지나간 모든 것은 추억이 된다고

아픔이 깊을수록 사랑이 된다고

그 마음 하나 가득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세월이 빚은 아픔 하나

가슴에 품고,

사랑 하나만으로도 배 부르고픈

살 맞은 꿈조차

하루 몫의 노동인양 감싸 안고

스러진 달이 다시 차오르듯

우리는 한 해를 살았습니다.

끝난 줄 알았던 희망들이

다시 돌아 와 별이 되고

꿈이 되어준 고마운 시간들은

오직

그 분의 은혜였음을

말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느라

지치기도 하고

깨어진 무릎의 생채기가

아플 때도 있었지만,

우린 그렇게

또 한 해를 살았습니다.

역사와 전설의 경계선에서

우린 함께 손잡고

함께 꿈을 꿉니다.

버려야 할 것들과

간직해야 할 것들

헤아리며

하루를 살듯

한 해를

간절하게 살았습니다.

가녀린 햇살일망정 없었더라면

꽃은 필 수 없었듯이

모든 것이 은혜였음을

가르쳐 준

고마운 한 해를

가슴 벅차게 살았습니다.

-2007년 마지막 주일에-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