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넘어
- 작성자 : sangkun pa…
- 조회 : 9,738
- 12-08-17 17:17
언덕을 넘어
지나간 모든 것은 추억이 된다고
아픔이 깊을수록 사랑이 된다고
그 마음 하나 가득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세월이 빚은 아픔 하나
가슴에 품고,
사랑 하나만으로도 배 부르고픈
살 맞은 꿈조차
하루 몫의 노동인양 감싸 안고
스러진 달이 다시 차오르듯
우리는 한 해를 살았습니다.
끝난 줄 알았던 희망들이
다시 돌아 와 별이 되고
꿈이 되어준 고마운 시간들은
오직
그 분의 은혜였음을
말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느라
지치기도 하고
깨어진 무릎의 생채기가
아플 때도 있었지만,
우린 그렇게
또 한 해를 살았습니다.
역사와 전설의 경계선에서
우린 함께 손잡고
함께 꿈을 꿉니다.
버려야 할 것들과
간직해야 할 것들
헤아리며
하루를 살듯
한 해를
간절하게 살았습니다.
가녀린 햇살일망정 없었더라면
꽃은 필 수 없었듯이
모든 것이 은혜였음을
가르쳐 준
고마운 한 해를
가슴 벅차게 살았습니다.
-2007년 마지막 주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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