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교회

이웃과 민족과 세계를 향하여


우리의 목숨이 아흔 아홉이라면

그 목숨 다 바쳐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덤으로 주어진 또 하나의 목숨이 있다면

그마저 바쳐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철갑을 두른 인간의 심장을

밤새 두드리다 지쳐 쓰러진 날이

밤하늘에 뜬 별들만큼 많다고 해도

다시 깃발을 고쳐 들고

달려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거센 바람에 불려 떨어진

4월의 꽃잎처럼 짓밟혀

초라해진 육신일망정

미소 속에 감추고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내가 죽어서 그대들이 산다면

죽음조차 벅찬 환희의 찬가임을

새로 깨달은 신 새벽에

다시 무릎 꿇고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내가 죽어서 그대들이 다시 살아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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