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
- 작성자 : sangkun pa…
- 조회 : 9,478
- 12-08-17 17:04
뭉게구름
나도 몰래 빠져나간 마음들이
지평선 위에
하얗게 피어났습니다.
까까머리 설레는 마음으로
으쓱해 걷던 첫 등굣길에
엄마의 어깨 너머로 보았던
그 푸른 하늘이
여기까지 따라왔습니다.
세월의 무게로 내려 앉아
불치병처럼 멍 뚫린 가슴으로
남몰래 품었던 사연들이
천연스레 살아서
저리도 곱게 걸렸습니다.
그리운 친구의 모습도 있고,
아직도 가슴 뛰게 만드는
동화 속 꿈들이
여전히 살아 있는 하늘이
너무 고마워 손을 흔듭니다.
자꾸만 눈길을 빼앗는
해맑은 하늘 가득
오늘은 때 묻지 않은
추억들이 많이도 열렸습니다.
-2008년 여름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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