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교회

이웃과 민족과 세계를 향하여

뭉게구름


뭉게구름

나도 몰래 빠져나간 마음들이

지평선 위에

하얗게 피어났습니다.

까까머리 설레는 마음으로

으쓱해 걷던 첫 등굣길에

엄마의 어깨 너머로 보았던

그 푸른 하늘이

여기까지 따라왔습니다.


세월의 무게로 내려 앉아

불치병처럼 멍 뚫린 가슴으로

남몰래 품었던 사연들이

천연스레 살아서

저리도 곱게 걸렸습니다.

그리운 친구의 모습도 있고,

아직도 가슴 뛰게 만드는

동화 속 꿈들이

여전히 살아 있는 하늘이

너무 고마워 손을 흔듭니다.


자꾸만 눈길을 빼앗는

해맑은 하늘 가득

오늘은 때 묻지 않은

추억들이 많이도 열렸습니다.


-2008년 여름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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