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 작성자 : sangkun pa…
- 조회 : 7,530
- 15-02-24 00:34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 같고.......
새크라멘토 한인장로교회 담임 박상근 목사
인간이 온전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 부분이 함께 자라야 합니다. “신체적 성숙, 정서적 성숙, 관계적 성숙, 영적 성숙.” 신체가 자라고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정서적, 영적으로 여전히 어린 아이 상태로 있는 사람을 성인 아이라고 합니다. 성인아이에게는 사랑조차 의미가 없습니다. 진정으로 사랑이 나의 인간관계에서 영향을 주려면 내 안의 어린 아이를 치유해서 진짜 어른이 되어가야 합니다. 내 안에 어린 아이는 여전히 그대로 둔 채 상황만 바꾸고, 만나는 대상만 바꾸니까 내 인격과 삶에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 유명한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성인아이의 세 가지 특징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것들을 살펴보고 혹시 내 안에 아직 그런 어린 아이의 모습이 남아 있다면 과감하게 버림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위한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기를 원합니다.
어린 아이의 첫 번째 특징은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1. 아이들은 말을 할 때 남의 입장을 생각하여 말하지 못합니다. 남에게 상처를 주든 말든 하고 싶은 말은 직설적으로 합니다. 피부에 물집이 잡히는 심각한 아토피성 피부를 가진 아이가 있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던 이 아이는 몸이 힘든 것보다도 아이들이 놀리는 게 더 힘들었습니다. 병신이라고, 더럽다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걸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웠겠습니까? 아이들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친구에게 얼마나 아픔을 주는지 생각하지 못하기에 친구의 약점을 잔인하게 놀립니다.
성인아이도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게 문제가 되든 말든 꼭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삽니까? 많은 경우 입을 닫아야 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성인아이는 이게 남에게 어떤 상처가 될지, 어떤 문제가 될 지 판단하는 능력이 어리다 보니 늘 문제를 만듭니다. 성숙한 어른이 되려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의 구분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속상한 것보다 상대방이 받을 상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성숙이고 올바른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아직도 어린 아이의 입을 가지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어린아이의 입을 버리십시오. 파괴적인 입을 버리십시오. 다른 어떤 복을 받기 위해 기도하기 전에 어린 아이의 입을 버리게 해 달라고 목숨 걸고 기도하는 정직한 성도가 되십시오. 특히 목회자가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면 그 피해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저는 말을 너무 쉽게 하고, 너무 많이 해서 결국은 본인과 공동체를 불행에 빠트리는 많은 목회자를 보았습니다. 성공적인 목회도 진정으로 행복한 삶도 변화된 입술에서 시작합니다.
2. 또한 성인아이는 자기의 주장을 인정받기 위해 얼마든지 거짓을 지어서 만듭니다. 사실과 다르게 자기가 생각하고 느끼는 데로 마음대로 조작합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천진스런 거짓말들을 보셨습니까? 아이들은 머릿속으로 얼마든지 거짓을 동화로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힘이 생겨서 거짓을 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3. 성숙한 사람은 자기 기분이 나빠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어서 자기감정을 초월해서 자기를 반성할 줄 압니다. 그러나 성인 아이는 실제의 사실보다 자기의 느낌이 곧 사실이 됩니다. 어른이 되면 자기가 느낀 감정은 감정이고, 사실은 다르다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생겨야 합니다. 성인아이는 그 능력이 없어서 늘 문제를 만들게 됩니다. 자기감정만 중요합니다. 자기가 기분 나쁘면 무조건 상대가 나쁜 것입니다. 그러면 대화도 안 되고, 결국 이웃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를 생각하지도 못하고, 진실이 무엇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감정에만 충실합니다. 얼마나 많은 인간관계가 그 감정의 싸움 때문에 탈진해서 결국은 서로를 파괴하는지 모른다.
우리가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의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결국은 가까운 사람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에 30년의 한을 남깁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바로 자기 말에 책임을 진다는 뜻입니다. 부디 아름답고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린 아이의 말하는 습관을 버리는 결단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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