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 작성자 : sangkun pa…
- 조회 : 7,712
- 14-12-16 00:13
목사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새크라멘토한인장로교회 담임 박상근 목사
목사와 연예인은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둘 다 청중이 없으면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백성 없는 왕이 존재의미가 없듯이, 청중이 없다면 제 아무리 실력이 특출한 목사도 연예인도 의미가 없습니다. 청중의 반응에 의해 생존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목사와 연예인은 아주 닮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가 연예인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연예인은 끊임없이 청중들의 박수와 환호를 쫓아갑니다. 연예인은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에서 유일하게 의미를 찾는 직업인입니다. 그러나 목사는 오히려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로부터 가능하면 자신을 멀리 두어야 하는 순명의 사람입니다. 순명은 자신을 부른 주인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리는 것입니다. 목사는 결코 청중의 환호와 박수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지 않습니다. 청중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보낼 때, 본능적으로 더 조심해야 하고, 자기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코 목사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스타목사’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목사가 ‘스타의식’에 젖으면 남을 섬길 수가 없습니다. 성도들의 발을 씻기는 일은 더더욱 할 수 없습니다. 목사가 스타가 되고 연예인 병에 걸리면 성도들이 끊임없이 섬겨야 합니다. 성도들이 그의 앞에 무릎 꿇어 발을 씻겨 주어야 합니다. 급기야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는 참람한 짓을 합니다. 많은 사이비 교주들이 그 길을 걸어갔고, 때로는 정통 교회의 목사도 자신이 연예인인줄 착각하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됩니다.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목사가 청중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으면서도 연예인병에 걸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그 해답은 예수님께서 선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모든 목사들이 연예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반드시 본받아야 할 예수님의 자세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기적이나 탁월한 말씀이 사람들에게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될 때마다 항상 외딴 곳으로 나아가 홀로 밤을 새며 기도하셨습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40일 금식기도 후에 맞은 사단의 시험보다 더 무서운 연예인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비밀입니다. 왜 한때 대단한 명성을 날리던 많은 목사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았을까요? 저의 짧은 경험을 고려해볼 때 그들은 모두가 어느 순간 연예인 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것입니다.
성도들과 함께 찜질방에 자주 다니는 목사에 대한 고민을 갖고 찾아온 성도가 있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목사가 성도들과 함께 홀라당 옷을 벗고 같이 탕에 들어가고, 여자 성도들과 찜질방 휴게소에서 속옷 차림으로 흉허물 없이 지내는 그 순간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성도들과 벽이 없고 친구 같아서 좋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큰 착각입니다. 그 모든 것이 목사가 연예인병에 걸린 심각한 증상입니다. 말씀을 선포하여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쳐야 할 목사의 기본적인 사명을 너무 쉽게 망각한 것입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왜 많은 목사들이 성적인 문제로 무너지는 지 아십니까? 모두 스스로 연예인 병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한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모름지기 목사는 외로워야 합니다. 성도는 죽었다 깨어나도 목회자의 위치, 입장을 모릅니다. 부모가 목회자이거나 형제가 목회자라고 해서 목회자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가족이 목회자일수록 목회자에게 대해서는 비판적이기 쉽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목회자가 연예인병에 걸려 가족들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많은 목사의 자녀들이 영적으로 방황하고, 심지어는 하나님을 잔인하게(?)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목회자와 가까이 생활하다 보면 단점과 약점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깊은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다른 목회자에게 감정이 투사가 되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성도가 어느 선까지 목회자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알고 목회자를 지켜주기는 어렵습니다. 목회자가 연예인병에 걸려 그 선을 지켜주지 못하면 개인과 공동체가 비극을 맞이합니다.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이해받고, 위로받는 입장에 서면 목회자로서의 생명은 끝이 난 것입니다. 영적으로 남들에게 영향을 끼쳐야 할 목회자가 동정의 대상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목사와 성도의 관계에 영적인 교류는 없고 인간적인 연민만 남게 됩니다. 그러면 소위 조폭들보다 못한 의리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목사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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